지난 17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라디오 진행자 제이미 테이크 스턴(jamie theakston 53)이 최근 후두암 1기 진단을 받아 성대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특히 방송 중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상함을 느낀 청취자들이 해당 질병에 대해 언급해 진료를 받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두암 증상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후두암, 50대 이상 남성 환자 수 多후두암은 호흡 및 발성과 관련된 기관인 후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대부분은 성문과 성문 상부에서 발생하여 후두를 비롯해 혀와 편도 뒤쪽을 포함하는 인두, 성대 아래쪽인 성문 하나 기관으로 퍼져 나간다. 후두암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남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후두암 발병은 남성 1,226건, 여성 76건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16배가량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40대부터 서서히 발병하기 시작해 50대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두암의 증상들...'쉰 목소리'가 대표적후두암의 증상은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목소리의 변화다. 수 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목소리가 변하며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목을 많이 사용하는 가수나 교사, 과다 흡연자들은 평소에도 목소리가 자주 쉬기 때문에 경계심이 적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숨이 차거나 숨을 들이마실 때 목에서 잡음이 들리는 경우도 있다.
오랜 흡연과 음주가 주요 발병 요인오랜 흡연은 후두암의 주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2013년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흡연의 건강영향 분석 및 의료비 부담' 세미나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의 후두암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6.5배, 여성 흡연자는 5.5배나 더 높았다. 음주 역시 중요한 발병 인자다. 심한 음주를 하는 사람은 비음주자보다 후두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미국암협회 저널 ‘캔서’(cancer)에 실린 일본 도쿄대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2잔의 술을 40년간 마신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후두암을 비롯한 구강암, 대장암 등의 발병률이 54%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영양부족, 석면 노출, 대기오염, 여러 항암 유전자의 변이 등이 후두암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연 필수... 조기 발견 위해 정기 검진받아야국가암정보센터는 가장 확실한 후두암 예방책으로 금연을 꼽고 있다. 흡연자라도 금연한지 6년이 지나면 후두암 발병률이 크게 떨어지고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금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과음을 피하고 비타민 a, c, e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후두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직업적으로 먼지나 화학물질 노출이 잦다면 안전을 위해 호흡기 보호 장비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후두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후두암 1기일 때는 완치율이 90%가 넘지만 3, 4기로 이어지면 생존율은 40~50%로 낮아진다. 하이닥 상담의사 김정현 원장 (범세이비인후과의원)은 "후두암은 방사선 치료나 수술 요법으로 완치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되면 생존, 그리고 목소리 보존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이어 "심할 경우 수술 시에 발성을 위한 조치를 진행하거나 후두 전적출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경우에 따라 목소리를 보존할 수 있지만, 인공 후두나 식도 발성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