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호주 남호주대 연구팀, 개코원숭이 대상 실험ㅣ임신 중 고지방-고열량 식단 섭취 시, 태아 심장에 영향ㅣ태아의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해임신 중에는 산모가 섭취한 음식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음식 섭취에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최근 연구에서 임신 중 달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자녀에게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maternal high fat-high energy diet alters metabolic factors in the non-human primate fetal heart, 모체의 고지방-고열량 식단이 태아 심장의 대사 요인을 변화시킨다)는 국제학술지 ‘생리학회 저널(journal of physiology)’에 게재됐다.
호주 남호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연구팀은 암컷 개코원숭이를 대상으로 임신 전과 임신 중에 고지방-고열량 식단을 섭취하게 한 뒤 태아의 심장 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임신 165일째에 태아를 출산시켜 태아의 조직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고지방-고열량식을 먹인 그룹은 태아의 심장에 결정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활성형 갑상선 호르몬 t3의 농도가 감소하고, 인슐린 신호 전달 경로가 억제되어 포도당 흡수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신 중에 지방과 당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태아 심장에 포도당 흡수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인슐린 신호전달 경로에 변화가 생긴다”라며, “출생 후 이러한 변화로 인해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키기 위해 새로운 근육세포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하고 평생 심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태아가 성인이 되었을 때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 이번 연구는 임신 전과 임신 중에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태아의 건강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